공유마당1 <떠날 때의 님의 얼굴>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.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. 노래는 목마친 가락이 묘합니다.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.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는 바로 볼 수가 없을만치 어여쁠 것입니다. 님의 떠날 때의 어여쁜 얼굴을 나의 눈에 새기겠습니다. 님의 얼굴은 나를 울리기에는 너무더 야속한 듯하지마는, 님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. 만일 그 어여쁜 얼굴이 영원히 나의 눈을 떠난다면, 그때의 슬픔은 우는 것보다도 아프겠습니다. > 한용운 지음 > 글 출처- 공유마당(어문>시>자유시(현대시) > 이미지 출처- 무료 이미지-픽사베이 2019. 9. 30. 이전 1 다음